고암동 주택

확장하는 시내와 택지 개발지에 면하는 곳의 3개 필지를 동시에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작은 규모와 최소 공사비 등 이전에도 늘 제기하는 숙제에 대한 또 하나의 답안이다.

간결한 형태 소량이라도 쉬운 재료 단순한 디테일 등 설계가 발휘할 수 있는 경제성 있는 건축을 시종 염두에 둔 건이다다른 크기의 같은 모양으로 비례 감을 느끼는 두 개의 박스 같은 요소의 두 오브제를 연결하고 약간의 변화를 주기 위한 이질 재료로 된 선형요소가 어우러진 형태이다.

실제 스케일에서 어떻게 느껴질지 확신할 순 없지만

거창 마상리 주택

농가주택으로 층 전체를 창고로 사용하고 층에 주택을 꾸며달라는 주문이다.

창고를 두 개로 나누고 그사이를 계단으로 관통하면서 수직 매스를 삽입시키는 형태구성이다.

주택부분은 층 옥상을 안마당화하는 설정으로 하고 외곽은 대지형상과 사각박스의 병치로 구성하였다.

덕천리 주택

지형적인 조건에서 일반의 상식과 대치되는 경우의 과제다

북측이 트이고 멀리 저수지가 바라다보이는 양호한 경관인 반면 반대로 남측은 경사면의 야산에 막혀 있는 주택지로서 좋지 않은 요소들이 두드러진 대지이다.

동서로 긴 대지의 중앙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남북 양쪽에 데크와 발코니를 주는 방법으로 향에 관련된 불리함을 감소시켰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박스로 안방을 또 하나의 박스로 하여 층의 긴 박스를 떠받치는 형상이다.

입면은 점토 벽돌과 적삼목을 색체구성 하듯이 배열하였다.

김포 후평리 주택 (2)

이 작업을 시작하기 1년 전에 설계한 주택이 위치한 대지의 바로 아래 대지이다. 동측에는 3미터 가량 단차를 두고 논이 있고 서측은 소로를 사이에 두고 배밭이 펼쳐저 있는 남북으로 기다란 대지이다.

처음 대지를 대하고서 북측에 먼저 지어진 주택과 어떠 형태로든 연관을 시키고픈 생각이 들었다. 다분히 건축가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든 생각이지만 평생 농사만 지은 노모와 장성한 딸과 아들 세 식구가 살 집이다. 별다른 요구 사항도 없고 단지 주어진 예산안에서 공사가 마쳐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게 전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먼저 설계한 주택도 김포시내 부동산 사무소에서 대지 선정단계에서부터 부지조성 건축설계 공사까지 관여했는데 설계단계에서 경사지붕을 강권하는 부동산업자와 다른 형태를 원하는 건축 주와의 충돌로 엉뚱하게 나한테로 넘어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건도 예의 그 부동산업자가 사업 전 과정에 관여하고 그 대가로 시공권을 획득(?)하려 했기 때문에 설계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대안들이 만들어졌고 모델과 3D모델링작업도 엄청나게 해야 했다.

처음 제안한 안은 길다란 선형매스중간에 짧은 세로 요소를 끼워 넣는 형태구성이었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경사지붕만을 고집하는 의견과 대립하고 제시안은 기본적으로 박공 지붕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많은 대안이 만들어진 데에는 초기 형태구성에 있어 서로간의 의견차가 그만큼 컷 던 때문이었다결정된 최종안은 결국 경사 지붕형태가 되었다.

하나의 큰 박공지붕을 주매스로 하고 동서로 작은 박공과 낮은 평슬라브를 부가하는 형태이다. 납북으로 길게 뻗은 대지의 조망과 채광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다. 설계과정에서 빚어진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퍽이나 많았던 프로젝트다.

고막리 주택

김포에서 강화로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애기봉, 김포조각공원이란 이정표가 나오고 그쪽으로 우회전해서 다시 조각공원 방향으로 1킬로미터 남짓 가면 이 대지가 속한 동네가 나온다. 뒷편은 산이고 전면은 동네가 펼쳐진 농촌의 한 귀퉁이이다.

집주인이 이 땅을 구입하기 몇 년 전에 한 개발업자가 농지를 개발해서 전원주택지로 꾸민 것을 구입한 거다. 1 50~200평 크기로 조성된 열 개 필지중 2개를 구입해 그 중 하나에 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전부 정원으로 꾸며서 넓은 정원으로 자연 속에 꾸민 자연을 넣겠다는 것이다. 그런 건축주의 바램 때문에 건물은 최대한 북쪽으로 붙여서 배치가 이루어졌다.

긴 장방형의 박스에 정방형에 가까운 작은 세 개의 박스가 삽입된 형태구성이다. 큰 박스와 작은 박스의 차이는 질감과 색상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두는 방법으로 증폭시켰다.

처음에 계획했던 노출콘크리트와 파벽돌의 조합이 그것인데 시공성과 경제성의 한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노출 콘크리트는 방부목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지금도 무척 아쉬운 부분인데 더구나 색상조차 엉뚱하게 선정되었다.

평면의 동선이 1 , 2층 모두 중앙을 관통하는 복도기능의 선형공간을 내고 남북으로 들고 나면서 각 실들이 배치되고 계단실을 기준으로 스킾플로어형으로 된 서재처럼 단면에서의 동선 또한 같은 원리이다. 넓은 대지와 법이나 지형상의 제약이 없는 것이 평면 계획이나 단면계획 등을 자유롭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내부공간구성에 관한한 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대학교수와 공무원인 건축주 부부의 열정이 건축가를 감동시킬 정도였던 반면 공사과정 내내 불거진 시공사와의 마찰이 설계자 건축주 시공사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게 한 원인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산업자원부에서 지원하는 태양발전설비노출콘크리트, 방부목, 박판 단열재 등 여러 가지를 경험했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후평리 주택

십여 채의 농가가 드문드문 박히고 야트막한 산자락에서 시작한 배나무 밭이 동네에까지 뻗어있는 한적한 마을이다.

저쪽에서 차가오면 이쪽에서 한 켠으로 비껴 기다려야 하는 정도의 도로를 따라 야산 바로 밑자락까지 가서야 계획 대지를 접할 수 있었다.

항상 주택설계는 어려운 숙제이다. 형태구성을 생각하기 이전에 벌써 동선에다 가족구성원의 정해져 있는 다양한 요구에다 짜 맞추어야 할 요소들이 한 두 개가 아니다대지 자체에는 고저차가 없지만 후면 산자락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경사면의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단면에서의 배치는 경사면의 리듬을 깨지 않는 구도를 생각했다.

두 개의 블록을 평행하게 병치하고 후면 블록을 한층 높이는 방법으로 경사면에 대응시켰다. 두 개의 블록과 매스 이두 요소의 틈을 형태구성의 주 재료로 하고 이들 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형태를 선형이 되도록 의도하다. 입면에서 상하부를 가르는 H형강과 거실 앞에 놓인 등이 그것이다.

정해진 면적(60) 보다 커 보이는 형태의 볼륨이것은 건축주의 요구사항 이었다을 위해 후면 대지경계선을 따라 구조를 노출시키고 그 위에 2층을 얹어 놓았다.

좌우 측면에서의 Facade는 정방형에 가까운 2개의 Box를 엇갈려 놓고 갈라진 원호를 지붕으로 구성하였다. 상하 좌우의 비례에 관계하는 보완요소로의 설정이다.

거실전면의 구조물은 거실 내에서 이중의 Picture Frame을 의도하는데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정경에 인위적 구도를 부여하려 함이다.

건축주의 잦은 해외출장에도 불구하고 국제전화 팩스 등으로 상당한 토의를 하던 건축주, 건축가 모두 대단한 열정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