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나물 캐러 오는 이 말고는 인적이 전혀 없던 산골짝 아담한 계곡에 물 물이 제법 흐르는 북쪽기슭의 일부를 걷어내고 조성한 여섯 필지 중 위에서 네 번째 땅이다.
주변은 건들기가 아까울 만큼 손때가 묻지 않은 천연림 그대로이다. 까다로운 행정절차로 인해 년여에 걸쳐 조성된 이곳에는 이미 두 채의 주택이 지어져 있었는데 하나는 통나무를 재료로 한 목조주택이었다.
주택 평과 창고 평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두 동의 기능적 연결 – 한동의 주택으로 사용하기 위한 – 이 평면계획의 과제였다.
현관을 사이에 두고 양측에 거실이 놓여진 것이 이런 이유에 대한 대안이었다.
평면계획에 비해 입면계획에서 아쉬움이 많은 프로젝트였다.